삼겹살은 치킨, 직장상사와 함께 직장인이 가장 좋아하는 안주(?)이다

 

 

오늘이 삼겹살데이다. 3월 3일! 3과 3이 겹친다고 해서 만든 날인 것 같다. 나는 삼겹살을 좋아한다. 그래도 많이 먹으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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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과 행복을 위해서는 소고기를 먹어야 한다. 삼겹살데이에도 소고기를 먹을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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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1년 중 삼겹살데이에만 삼겹살을 먹고 나머지 날에는 소고기를 먹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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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 맛있게 먹는 나만의 방법은 많다. 경상도에서는 미나리와 함께, 전라도에서는 갓김치와 함께, 제주도에서는 고사리와 함께 먹는 흑돼지삼겹살이 최고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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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리는 경북 청도의 한재미나리가, 갓김치는 전남 여수의 돌산 갓김치가, 고사리는 제주도의 성읍민속마을이 최고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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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삼겹살데이가 아니더라도 삼겹살이 먹고 싶을 때가 많이 있다. 그만큼 삼겹살은 치킨, 직장상사와 함께 직장인이 가장 좋아하는 안주 3가지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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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침부터 삼겹살을 찾아 삼쏘(삼겹살과 쏘주의 줄임말)를 하기보다는 소쏘(소고기와 쏘주의 줄임말)를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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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은 삼겹살데이에 비싼 게 아니라 여름 성수기에 가장 비싸다. 말 그대로 금겹살이 되는 고공행진을 한다. 타는 듯한 더위에 불타는 삼겹살은 누구나 그 악마의 유혹을 뿌리치기가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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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커피, 삼겹살, 치킨, 라면 등의 향이 풍길 때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느낀다. 그것도 상당히 심하게 느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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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은 레어rare나 미디엄medium이 아니라 웰던well done이 제일 좋다고 하는데 너무 타면 버려지기에 뜨거운 불판에서도 이리 굴리고 저리 굴러서 황금색의 멋진 몸으로 만들어진 삼겹살이 최고로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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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아침부터 삼겹살데이에 맞게 삼겹살에 감정이입을 한 번 해볼까 한다. 삼겹살의 세계에서도 제 구실을 하기란 정말 쉽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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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기름을 기본이고 불타는 삼겹살이 되어야 서로 환호성을 지르며 다가온다. 그게 바로 삼겹살의 굴레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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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불어 기름에 뜨거워진 몸을 잠시나마 식히려고 하면 그 바람을 막는다. 잔혹한 인간의 동굴(입속)으로 들어가 영영 헤어나지 못할지라도 제 몸이 어스러질 때까지 불판 위에서의 춤을 멈추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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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춰라. 한 번도 타지 않은 것처럼. 그렇게 삼겹살은 1년 365일 한여름이든 한겨울이든 식지 않은 열기에 영원히 돌아올 수 없는 길을 살신성인하며 사라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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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오늘이 삼겹살을 먹는 삼겹살데이라고 한다. 삼쏘든 소쏘든 삼겹살 가장 맛있게 먹는 자신만의 방법으로 먹방이라고 한 번 속 시원하게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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