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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신잡

철쭉에 반하고 갬성에 물든다는 건 아직 살아 있다는 것일까

돈the리치 2023. 4. 29.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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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엔딩에 따라 바야흐로 철쭉의 세상이 된 것 같다. 지금 철쭉이 최고의 빛깔과 향기를 뽐내며 흐드러지게 피어나고 있다. 보통 10일 전후로 지고 말 것이지만 내년의 철쭉과는 또 다른 모습이리라.

 

그렇다면 철쭉군락지는 어떻게 형성되었을까? 진달래는 예부터 수술을 따고 꽃전을 부쳐 먹었지만, 철쭉은 독이 있어 먹지 않는다. 그래서 진달래는 참꽃, 철쭉은 개꽃이라 한다.

식물에 사용하는 방언에서는 흔히 접두어 ‘참’은 먹을 수 있는 식물을, ‘개’는 먹지 못하는 식물을 가리킨다고 한다. 

철쭉에는 ‘그라야노톡신’이란 독성물질이 들어 있음이 학술적으로 밝혀져 있는 상태다.

우리나라 3대 철쭉군락지이자 우리나라 3대 철쭉 명산은 산청과 합천의 황매산, 남원의 지리산(바래봉), 영주의 소백산이다.

 

개인적으로 3대 철쭉 군락지, 3대 철쭉 명소는 아니지만 보성 일림산 철쭉도 오션뷰와 함께 할 수 있어 너무 좋다는 생각이 든다.

 

매년 4월말에서 5월초이면 이 곳에서 화양연화의 순간을 남기기 위해 많은 상춘객들이 찾고 있다고 한다. 화양연화花樣年華는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시간’을 말한다.

조만간 수십만 평 고원에 펼쳐진 분홍빛 철쭉꽃 융단의 상상 그 이상의 감동 폭격, 가늠할 수 없이 많은 철쭉 꽃송이가 바람에 나부끼며 빚어내는 자연만이 선사할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을 보고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철쭉 군락지의 유래를 알고 나니 조금은 씁쓸해지기도 한다.

지리산(바래봉) 산철쭉 군락의 기원은 1968년 오스트레일리아와 뉴질랜드를 방문한 박정희 전 대통령이 우리나라에도 면양을 길러 농가소득을 올려보자고 말한 데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1972년 바래봉 일대는 3천~4천 마리의 양떼를 방목하는 한국 속의 호주로 바뀌었다고 한다. 

그러나 양떼는 수십 년 동안 다른 풀이나 나무는 모조리 뜯어먹었지만 독성이 있는 철쭉은 먹지 않아 그대로 살아남은 결과 지금의 철쭉이 유명해졌다는 것이다.

그동안 철쭉을 보면 무슨 생각을 했는지를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냥 '아름답다', '예쁘다', '‘향기좋다' 등 다양한 감탄사를 남발한 것 같다.

 

이제는 철쭉에 얽힌 사연은 알고 나니 철쭉에 대한 감정이 새로울 것 같다. 그리고 갬성마저도 그때 그 시절을 떠올리며 자연은 잘 보존하고, 그냥 눈과 마음으로만 즐기고 훼손해서는 안 될 것 같다.

물론 철쭉을 보고 멋진 풍광에 대한 감동과 갬성만 자기고 올게 아니라 가지고 간 쓰레기도 함께 가지고 와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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