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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함부로 단정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moneytherich 2023. 5. 6.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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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것은 이해와 오해 사이를 넘나드는 과정인지도 모른다. 세상을 인생을 남을 완벽히 이해하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그래도 이해하려고 노력은 해보자. 제대로 이해는 못하더라도 서로에게 위로가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자신의 건강과 행복을 해치면서까지 남을 이해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사람의 됨됨이는 바라보는 각도에 따라 다르게 반짝이는 물고기의 비늘과 흡사하다고 한다. 오히려 사람의 실상은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과 반대인 경우도 많은 것 같다.

요컨대, 남보다 쉽게 잘 웃는 사람은 남보다 많이 울어본 사람일 가능성이 있다. 잘 웃는다는 것은 많이 울어봤기 때문에 그 가치가 더 있는 건지도 모른다.

한데 뭉쳐져 있는 타인의 기쁨과 슬픔을, 우리가 어느 한쪽만 바라보면서 살아가는 것뿐이다. 사람은 함부로 단정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그러므로 우린 평생 남과 나를 알아가야 한다.

 

오죽하면 헤르만 헤세가 "인생을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라고 했을까. 우리는 사는 동안 계속해서 나를 찾고 나를 알아가고 있다. 어찌보면 죽는 날까지 꾸준히 해야 할 숙명과도 같은 숙제인지도 모른다.​

 

우리는 누군가에게 쉽게 자신의 말과 생각을 전달한다. 그 사람이 몇 달, 몇 년을 생각해 온 것을 그냥 몇 초, 몇 분만에 단정해서 말을 하는 것이다.

그게 얼마나 위험하고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거나 스트레스를 주는지 모른다. 그러기에 누가 뭐라해도 자신이 생각해서 맞다는 확신이 든다면 너무 남의 말에 휘둘리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남을 이해하진 못하더라도 알아가려는 나름의 시도는 해봐야 한다. 사랑한다면 상대를 저버리지 않아야 한다.

그 과정에서 운이 좋으면 상대의 눈에 담긴 풍경을 들여다보는 순간, 위로라는 꽃을 피워낼지도 모른다. 물론 상대를 위로하느라 자신의 건강과 행복을 너무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말이다.

우리는 역지사지 즉 상대방의 입장이나 처지에서 생각해 보라고 흔히 말한다. 그런데 이게 과연 모든 상황에서 딱 들어맞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과연 항암치료로 엄청나게 힘들어 하는 사람과 삶이 힘들어 자살까지 하는 사람 등을 역지사지라는 말로 제대로 이해한다고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동안 역지사지라는 말에 따라 다른 사람에게 함부로 충고, 조언, 코칭, 비판, 위로 등을 해왔는데 이제는 그러지 말아야 할 것 같다. 

그 사람의 입장이 되어보지 않고는 결코 그 사람을 완벽히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물론 말로는 이해한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그리 도움이 되지 못할 경우도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면 좀 더 멋진 사람이 되지 않을까 싶다.

따라서 이제는 그 사람에 대해 단순히 몇 초, 몇 분간의 생각한 것을 말로 하지는 않을 것이다.

또 상대방에 대한 경청과 배려, 소통과 공감 등으로 나름 이해하고 있으며, 그 아픔과 슬픔에 대해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고 알아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이기주의 <한때 소중했던 것들> 중에서 Review

 
한때 소중했던 것들(빛 에디션)
살아간다는 것은 자기만의 빛을 발견하고 그것을 향해 걸어가는 일이다 때론 어둠 속을 걸으면서 손끝으로 어둠을 매만져야 한다 그런 뒤에야 우린 빛으로 향하는 출구를 발견할 수 있다 어둠을 직시할 때만 빛을 움켜쥘 수 있다 우리 삶 곳곳에 스미는 빛, 분명히 있었던 ‘한때 소중했던’ 순간의 발견 『한때 소중했던 것들』 빛 에디션 출간 이기주 작가의 산문집 『한때 소중했던 것들』이 새롭게 옷을 갈아입었다. 이번 ‘빛 에디션’은 이기주 작가가 꾸준히 발견해온 우리 삶 곳곳에 스며든 찬란한 순간을 다시 한번 포착해낸다. 빛은 우리가 환하게 행복한 순간에도, 한 치 앞도 모르는 막막한 불안과 어둠을 지날 때도 크고 작은 형태로 존재하며 우리의 삶에 등대가 되어준다. 『한때 소중했던 것들』 빛 에디션은 이 빛나는 순간 즉, “한때 소중했던 것”을 발견하는 연장선에 있다. 낮이 지나가고 밤이 오는 사이 하늘의 오묘한 경계, 정제된 개인의 공간에 불현듯 벽면을 타고 들어오는 햇살의 안온함, 어느 오후 나도 모르는 사이에 벽면을 비추던 빛의 장면들이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은은하게 반짝이는 삶의 특별한 순간을 알아채기 위해서는 꾸준한 ‘관심’과 약간의 ‘통찰력’이 필요하다. 이기주 작가가 섬세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문장으로 빚어내는 책 속 장면들은 문장에서 문장으로, 행간에서 행간으로 이어지며 끝내 독자의 마음에 가닿는다. 삶 속 장면을 건져 올려 활자화한 이야기가 묵직한 감동과 울림이 되어, 다시 우리의 곁으로 되돌아오는 것이다.
저자
이기주
출판
출판일
2018.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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