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이 안 되면 고통이 된다?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 게 무얼까? 개인적으로는 대화와 소통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가장 많이 하는 것이기도 하고 가장 많이 상처를 받거나 치유를 받는 것이기도 하다.

 

소통(疏通)이라는 말은 막히지 아니하고 잘 통한다는 것과 오해가 없도록 뜻을 서로 통한다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언제부터인가 모르지만 소통이 하나의 트렌드가 된지 오래다. 하물며 술자리에서 조차 건배사의 하나로 통통통(만사형통 운수대통 의사소통) 등을 외치는 사람이 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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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애주가는 소통이란 소주로 통한다, 소맥으로 통한다 등의 약자라고 말하기도 한다. 지금 우리는 어쩌면 소통의 홍수 속에서 고통받고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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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uklanov, 출처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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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소통 소통하는 것은 소통이 안된다는 증거라고 할 수 있다. 자꾸 청렴 청렴 하는 것이 청렴하지 않다는 반증이듯이 소통이 안 된다는 것은 동문서답을 넘어 마이동풍馬耳東風을 말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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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자신과 생각이 다른 사람을 소통이 안 되고 말귀를 못 알아 듣는다며 구박 아닌 구박을 한다. 사실 소통이라는 것은 대화 넘어 공감이라 할 수 있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다. 그냥 "밥 먹었어?" 라는 질문에 "응"이라고 하는 것은 대화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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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름지기 소통이라면 "밥 먹었어?" 라는 질문에 "응"이라고 대답하는 게 아니라 "응, 너는 먹었어?"라고 물어봐야 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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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ngin_Akyurt, 출처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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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남과의 소통만 중요시 하였다면 이제는 자신과의 소통을 중요시 하는 게 최우선 되어야 할 것 같다. 몸도 마음도 통하면 아픈 곳이 없고 고통받는 곳이 없다. 소통은 고통 없는 몸과 마음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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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하고 소통하라. 적절한 거리두기를 하면서 소통하고 소통하라. 소통은 물 같이 바람 같이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소통이 아니라 고통이 될 수가 있는 것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그 누구와도 거리두기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너무 친절이나 호의가 지속되다 보면 그것은 더이상 친절이나 호의가 아니라 당연한 현상으로 흐를 수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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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의 비결

법륜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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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이란 말을 잘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소통의 가장 큰 핵심은 들어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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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을 만나고 생활하면서도 느껴지는 외로움은 내가 마음의 문을 닫고 세상과 상대를 닫아들이지 않기 때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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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말이 없다면 가만히 상대의 말을 들어주세요. '저 사람의 생각은 저렇구나, 저 사람은 저런 마음이구나' 소통은 상대가 내 말을 듣고 이해해주는 게 아니라 내가 상대의 말을 잘 듣고 이해해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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