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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구와 술을 마시더라도 그 사람 마음을 마시고 싶다

moneytherich 2023. 2. 28. 0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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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마시는 법

김종구

나는 누구와 술을 마시더라도

그 사람 마음을 마시고 싶다

​그리고 그 사람에게

나의 진실을 따라주고 싶다

​나는 그의 투명한 잔이고 싶고

속 마음 털어주는 술이고 싶다

안주는 인생의 소금 꽃이면 더욱 좋고

오가는 입김 속에

가끔은 데워진 말로 부딪칠지라도

그것이 진실이라면

그의 잔 다 받아먹고 싶다

​또 그만큼 따라주고 싶다

 


 

[끼적끼적]

김종구 시인의 <술 마시는 법>은 주도면밀하기 짝이 없다.

그냥 아무렇게나 마시던 술을 정말 어떻게 마셔야 잘 마시는 건지를 제대로 알려주고 있는 것 같다.

"나는 누구와 술을 마시더라도 그 사람 마음을 마시고 싶다"는 첫 구절부터 너무 멋지게 와닿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연 그게 될까 싶기도 하다.

술을 따라 줄때도 그냥 술이 아닌 진실을 따라준다고 하는데 정말 김종구 시인은 술을 통해 몸과 마음의 찌든 때를 술술 털어내는 것 같다는 느낌을 준다.

 

이 시를 처음 접하면서 완전히 꽂힌 구절이 마음을 마시고 진실을 따른다는 것이다.

술 마시는 법을 보면서 인생 사는 법이 떠오르는 것은 왜일까.

오늘따라 아침부터 마음을 마시고 싶다. 진실을 따르고 싶다.

 
 

 

술 마시는 법

김종구

나는 누구와 술을 마시더라도

그 사람 마음을 마시고 싶다

​그리고 그 사람에게

나의 진실을 따라주고 싶다

​나는 그의 투명한 잔이고 싶고

속 마음 털어주는 술이고 싶다

안주는 인생의 소금 꽃이면 더욱 좋고

오가는 입김 속에

가끔은 데워진 말로 부딪칠지라도

그것이 진실이라면

그의 잔 다 받아먹고 싶다

​또 그만큼 따라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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